오늘은 로하의 100일이다.
벌써 100일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드레스를 입혀봤는데 아직은 불편한지 조금 보채는 모습도 보였다.그래도 오늘만큼은 예쁘게 기록해두고 싶었다.가족들이 함께 모여 로하의 100일을 축하해주었다.모두가 로하를 안아보고 웃고, 사진 한 장 한 장에 사랑이 담겼다.로하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날의 기억은 아빠가 오래도록 간직하려 한다.
포항에 있는 아버지 집에 다녀왔다.
아버지는 로하를 보자마자 눈빛이 달라지셨다.조심스럽게 안아보시더니 좀처럼 내려놓지 않으셨다.“아이고, 예쁘다”라는 말이 몇 번이나 반복되었는지 모른다.그 모습을 보며 아버지도 이렇게 기뻐하실 수 있구나 싶어 마음이 괜히 뭉클해졌다.로하는 할아버지 품이 편한지 가만히 안겨 있었다.
모빌이 달린 침대
모빌이 달린 침대를 살짝 흔들어줬다.간단한 움직임인데도 로하는 금방 알아차린다.천천히 움직이는 모빌을 바라보다가 이내 싱글벙글 웃는다.이렇게 사소한 것에도 웃어주는 걸 보니하루의 피로가 전부 사라진다.로하가 좋아하는 게조금씩 생겨난다는 게아빠에겐 참 큰 기쁨이다.
로하 50일 촬영
로하 50일 촬영을 왔다.시간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50일이라니. 낯선 장소와 조명 때문인지 로하는 조금 어색해 보였고, 아무 말은 못 하지만 표정으로는 “조금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그래도 그 작은 몸으로 꿋꿋하게 버텨주는 모습이 대견하고 또 미안했다.사진을 찍는 동안 아빠는 옆에서 잘하고 있다고, 금방 끝난다고 마음속으로 계속 말을 걸었다.
로하 유모차에서 ^^
처제가 준 유모차에 로하를 조심스럽게 앉혀봤다.아직은 유모차가 더 커 보일 만큼 작은 몸.그 안에 누워 있는 로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이유 없이 웃음이 나고, 그저 행복하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마음이 가득 차는 순간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오늘, 로하를 안고 집에 왔다
와이프가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하겠다고 해서 오늘,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로하를 처음 집에 데려오는 길이 이렇게 떨릴 줄은 몰랐다.카시트에 누워 있는 모습도,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눕…
나도 이제 아빠가 되었다.
오늘부터 나는 아빠가 되었다.말로만 들어오던 그 단어가, 드디어 내 이름 앞에 붙었다.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주저 없이 오늘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작고 여린 손, 숨소리 하나에도 세상이 전부 달라 보였다.오늘부터는 이 아이의 내일을 함께 책임지는 사람이 되었다.딸 아이야,아빠가 아직 서툴고 부족할지 모르지만항상 네 편이 되어줄게.넘어질 때 손 내밀어 주는 아빠, 뒤에서 조용히 응원해 주는 아빠로 살아볼게.오늘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이 벅찬 마음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