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fyUI 초보 연재 4화: 맥을 떠나 윈도우로, 그리고 우분투까지

2026.07.05 09:35

3화까지 나는 맥북에어 M5 16GB로 버텼다. Anima 덕분에 이미지 한 장을 약 30초 만에 생성하는 속도도 경험했고, 나름 만족하며 그림을 뽑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 감정이 계속 쌓였다.

답답함이었다.




맥에서는 “된다.” 하지만…

맥북에어에서 ComfyUI가 아예 실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GGUF도 돌아갔고, Anima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분명히 “가능”은 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조금만 무거운 작업을 시도하면 금세 속도가 느려졌고, 여러 장을 연속으로 생성하거나 다양한 설정을 바꿔가며 실험하려고 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되긴 되는데, 쾌적하지는 않다.”

이 느낌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한두 장 정도 가볍게 생성할 때는 괜찮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여러 모델과 워크플로우를 시험해보고 싶어지자 맥북에어의 한계가 점점 크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다른 선택지를 떠올렸다.

마침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 PC가 한 대 있었다.


어떤 그래픽카드로 갈까

환경을 바꾸기로 마음먹고 나니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그래픽카드였다.

처음에는 RTX 5060 Ti 16GB와 RTX 5070 12GB 사이에서 고민했다.

RTX 5060 Ti는 VRAM이 16GB라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RTX 5070은 더 높은 성능이 기대됐다. 하지만 단순히 성능만 보고 바로 구매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다.

내 PC 케이스에는 2팬 모델만 들어갈 수 있었고, 현재 사용 중인 파워서플라이가 그래픽카드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큰돈을 들여 그래픽카드를 샀는데 케이스에 들어가지 않거나, 파워 용량이 부족하다면 난감한 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RTX 5060을 렌탈해 직접 사용해보는 것이었다.

케이스의 2팬 제약과 파워 용량을 고려해 우선 부담이 적은 RTX 5060으로 실제 성능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사기 전에 먼저 빌려서 검증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윈도우 PC에서 다시 시작하다

그래픽카드를 준비한 뒤, 이번에는 환경을 완전히 바꿔보기로 했다.

맥이 아니라 RTX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윈도우 PC에서 ComfyUI를 새로 시작한 것이다.

전체적인 속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미지 생성 시간뿐 아니라 모델을 불러오고, 워크플로우를 바꾸고, 여러 설정을 반복해서 실험하는 과정 전체가 훨씬 쾌적해졌다.

맥에서는 “기다림”이 기본값이었다면, 윈도우 PC에서는 “바로바로”가 기본값에 가까웠다.


사실 이미지 한 장만 생성할 때는 30초와 8초의 차이가 생각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둘 다 잠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장을 연속으로 생성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맥에서는 이미지 한 장마다 수십 초의 대기 시간이 계속 누적됐다. 반면 윈도우 PC에서는 같은 수의 이미지를 생성해도 전체 대기 시간이 크게 줄었다.

결국 체감 차이는 “한 장의 생성 속도”보다 “여러 장을 연속으로 생성할 때의 흐름”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속도 때문에 하고 싶은 실험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설정이나 워크플로우가 궁금할 때 부담 없이 실행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것.

그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윈도우 환경에 어느 정도 만족하며 사용하던 중, 문득 운영체제 자체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윈도우를 계속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내가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은 이미 운영체제에 크게 종속되지 않도록 구성해둔 상태였다. 어떤 운영체제를 사용하더라도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나는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

윈도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할 이유가 사실상 거의 없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굳이 윈도우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상대적으로 가볍고, 내 작업 방식에도 잘 맞는 리눅스로 넘어가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분투 데스크탑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이미지 생성처럼 그래픽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서 리눅스가 RTX 그래픽카드를 제대로 지원할지 확신이 없었다.

예전부터 리눅스는 그래픽카드 설정이 어렵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예상과 달리 답은 꽤 긍정적이었다.

우분투는 RTX 계열 그래픽카드 지원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고, NVIDIA 드라이버와 CUDA 환경도 충분히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적어도 우분투와 RTX 조합은 ComfyUI를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국 나는 고민 끝에 우분투 데스크탑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윈도우에서도 ComfyUI는 충분히 잘 돌아갔다. 하지만 운영체제에 얽매이지 않도록 구성한 내 작업 환경, 게임을 하지 않는 사용 습관, 가벼운 리눅스 환경에 대한 선호, 그리고 우분투의 안정적인 RTX 지원을 함께 고려하면 우분투가 더 잘 맞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맥북에어에서 시작해 윈도우 PC를 거쳐 우분투까지.

돌이켜보면 단순히 운영체제를 바꾼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ComfyUI를 사용하기 위한 환경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속도에 발목 잡히지 않고, 하고 싶은 실험을 마음껏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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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E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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