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에게 라이트룸 프리셋을 만들어 달라고 해봤다

2026.05.14 19:00

사진을 찍다 보면 결국 보정의 문제로 돌아오게 된다.

라이트룸에서 사용할 기본적인 프리셋을 몇 개 만들어두기는 했다.

그런데 워낙 초보이다 보니 결과물이 항상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가끔은 다른 분들이 공유해주신 프리셋을 받아서 사용해보기도 했다.

문제는, 남이 만든 프리셋은 편하긴 하지만 결국 내 입맛에 딱 맞지는 않다는 점이었다.

색감이 조금 과하거나, 피부 표현이 너무 부드럽거나, 반대로 샤프닝이 부담스럽거나. 결국 사진마다 라이트룸에서 다시 설정을 만지게 됐다.


특히 내가 사용하는 Nikon Z6에 맞춰 기본 프리셋을 하나 만들어두기는 했지만, 렌즈와 촬영 환경에 따라 설정값을 계속 바꿔야 해서 은근히 귀찮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ChatGPT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면 어떨까?”


바로 시도해봤다.


내가 요청한 조건

우선 내가 자주 사용하는 두 개의 렌즈를 기준으로 프리셋 방향을 나눴다.

NIKKOR Z 50mm f/1.8 S
주로 반신 인물, 근거리 인물, 실내 인물 촬영에 많이 사용하는 렌즈다.
  • 피부 질감은 조금 더 부드럽게
  • 샤프닝은 과하지 않게
  • 반신, 근거리 인물, 실내 인물에 잘 맞게
50mm f/1.8 S는 선예도가 좋은 렌즈라서 샤프닝을 너무 많이 주면 피부 표현이 다소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인물 보정 방향을 원했다.
Tamron 70-180mm G2
이 렌즈는 망원 특유의 압축감이 있고, 야외 인물이나 행사, 캔디드 촬영에 자주 쓰게 된다. 배경이 눌리면서 인물이 도드라지는 느낌이 좋아서 인물 사진에 꽤 만족스럽다.
다만 망원 렌즈 특성상 이미 배경 정리와 인물 분리가 어느 정도 잘 되기 때문에, 피부 보정을 너무 부드럽게 하면 사진이 조금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렌즈용 프리셋은 이렇게 요청했다.
  • 망원 압축감 때문에 피부 보정은 덜 부드럽게
  • 그림자 복원은 조금 더
  • 야외 인물, 행사, 캔디드, 배경 압축 인물에 잘 맞게


환경별 프리셋도 함께 요청했다

렌즈별 프리셋만 만들면 끝일 줄 알았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촬영 환경에 따라 보정 방향이 많이 달라진다.

실내 조명에서는 색온도가 쉽게 따뜻해지고, 노이즈도 신경 써야 한다.

맑은 날 야외에서는 하이라이트가 쉽게 날아가고, 노랑이나 초록이 과하게 튈 때가 있다.

흐린 날이나 그늘에서는 피부가 칙칙해 보이기도 한다.

역광에서는 얼굴을 살리면서도 배경 하이라이트를 지켜야 한다.

  • Indoor: 실내 조명, 노이즈 감소, 따뜻한 색 억제
  • Outdoor Clear: 맑은 날 하이라이트 보호, 노랑과 초록 억제
  • Outdoor Cloudy: 흐린 날이나 그늘에서 피부 밝기와 온기 보강
  • Backlight: 역광 얼굴 복원, 하이라이트 보호
  • Base: 애매하거나 섞인 조명용 출발점


결과적으로는 렌즈별 특성과 촬영 환경을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프리셋 구성을 요청한 셈이다.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그냥 대략적인 색감 방향 정도만 알려줄 줄 알았다.

그런데 ChatGPT는 노출, 대비, 하이라이트, 그림자, 화이트, 블랙 같은 기본 보정값부터 톤 커브, 컬러 믹서, 컬러 그레이딩, 디테일, 노이즈 감소, 렌즈 보정까지 꽤 구체적인 방향으로 정리해줬다.

물론 그대로 적용한다고 해서 모든 사진에 완벽하게 맞는 것은 아니다.


사진마다 조명도 다르고, 피부톤도 다르고, 배경색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매번 0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기준점이 생겼다는 점은 좋았다.


특히 내가 원하는 방향을 말로 정리해서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 생각보다 편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50mm f/1.8 S는 피부를 조금 더 부드럽게, 샤프닝은 약하게.”

“Tamron 70-180mm G2는 망원 느낌을 살리되 그림자는 조금 더 복원.”

“맑은 날 야외에서는 노랑과 초록을 조금 눌러줘.”

“역광에서는 얼굴을 살리되 하이라이트는 날아가지 않게.”


이렇게 말로 설명하면 그에 맞는 보정 방향을 숫자값으로 풀어주는 방식이었다.


1차 프리셋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1차적으로 제작된 프리셋을 실제 사진에 적용해보니,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고 생동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피부 표현이나 톤은 어느 정도 방향이 맞았지만, 사진이 살짝 힘이 빠져 보인다고 해야 할까.

대신 같은 방향은 유지하되, 색감과 생동감을 조금 더 살린 버전으로 다시 제작했다. 이번에는 채도와 색 표현의 강도에 따라 적정 버전과 강한 버전을 따로 만들었다.


적정 버전은 자연스러운 색감과 부담 없는 생동감을 기준으로 했다.

피부톤이 과하지 않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부드럽게 유지되는 쪽이다.


강한 버전은 조금 더 선명하고 인상이 강한 색감을 기준으로 했다.

야외 사진이나 행사 사진처럼 사진에 힘이 조금 더 필요할 때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나누고 나니 사진에 따라 선택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실내나 피부톤을 자연스럽게 살리고 싶은 사진에는 적정 버전을 사용하고, 야외나 행사 사진처럼 조금 더 또렷한 인상이 필요한 사진에는 강한 버전을 적용하면 될 것 같다.

결국 이제는 프리셋을 적용한 뒤에 노출값과 화이트밸런스만 조금 수정하면 되는 정도로 정리됐다.

매번 처음부터 색감, 대비, 피부톤, 노이즈, 샤프닝을 하나씩 만지는 것보다는 훨씬 편해졌다. 프리셋 하나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원하는 방향에 꽤 가까운 출발점은 만들어진 셈이다.


어떤 프리셋도 모든 사진에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다.

같은 카메라와 같은 렌즈로 찍어도 빛의 방향, 색온도, 노출, 배경, 피부톤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래서 프리셋 하나로 모든 사진을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해질 수 있다.

대신 내가 자주 쓰는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자주 찍는 환경에 맞춘 기본값을 만들어두면 보정 시간이 꽤 줄어든다.


나에게는 그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완전히 마음에 드는 최종 결과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출발할 수 있는 프리셋이 생긴 셈이다.

앞으로 조금씩 다듬어볼 생각이다

이번에 만든 프리셋을 바로 최종본으로 쓰기보다는, 실제 사진에 적용해보면서 조금씩 다듬어볼 생각이다.

특히 피부톤, 초록색 표현, 실내 조명에서의 색감은 사진마다 차이가 커서 직접 확인하면서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는 시도였다.

예전에는 프리셋을 만들려면 다른 사람의 설정값을 참고하거나, 라이트룸에서 하나씩 만져보며 감으로 조정해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원하는 느낌을 말로 설명하고, 그걸 바탕으로 기본값을 제안받을 수 있다.

물론 마지막 판단은 여전히 내 눈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최소한 시작점은 훨씬 편해졌다.

사진 보정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용하는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자주 찍는 환경을 기준으로 ChatGPT에게 프리셋 방향을 요청해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 Nikon_Z6_Portrait_Vivid.zip (17.6KB)

📎 Nikon_Z6_Portrait_High_Vivid.zip (18.1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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