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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화를 좀 내었다.

학생들 내신기간이라서 이런 저런 진도로 인해 학생들이 내신준비에 힘이 들것 같아서 약간의 일정을 학생들을 위해 변경을 했었다.

일정변경에 의해서 약간의 수고로움이 나에게 생겼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반이라서 약간의 수고로움이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하는 바람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학생들에게 무리가 가는 숙제량을 내주었다.

아주 거센 반발이 있었다.

마음은 이해를 하는데, 머리도 이해를 하는데, 학생들을 설득시켜야만 하는 내 모습이 처량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일로 기분도 좋지 않아서 인지 그만 학생들에게 화를 내었다.

화를 낸 후에 후회라기보다는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고, 그들을 이해하면서도 이렇게 힘들게 시켜야 하는 내 모습이 한없이 보기 싫어졌지만, 일단 성적우선순위인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핑계와 함께 강행군을 했었다



평소 같으면 과학(내가 가르치는 과목)도 남아서 할 아이들이 수학만 하고 있어서 그것도 두 시간이나 조금 섭섭했지만, 공부를 한다는 학생들을 어떻게 원망하겠는가?

그냥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도 풀리고 그제야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게 되었다. 그런데 보충을 마치고 학생들이 내 파일철 위에 포스트잇 2장을 붙이고 갔다. 읽으면서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머물렀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60sec | F/5.0 | 0.00 EV | 38.0mm | ISO-100 | Flash fired, auto mode, return light detected | 2007:09:21 02:11:39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나보다 더 생각이 깊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있기에 난 학생들 앞에 서서 수업을 할 수 있고 그들이 있기에 화도 나지만, 그들이 있기에 난 행복하고 즐겁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

나에게 학원생활하면서 가장 큰 목표는 하나다. 어쩌면 너무나도 큰 목표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포함된 2반의 학생들이 고교까지 졸업을 하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 친구들과 술 한 잔을 하면서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며 나를 기억해주는 것이다. 나의 이름까지는 아니라도 언제 어떤 학원을 다녔는데 그때 과학을 가르쳐 줬던 선생님이라고 막연히 라도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기억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며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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